농업 산업은 공급망이 길고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생산부터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농업과 블록체인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대표적인 회사를 소개한다. 특히,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변조, 이력 관리의 불투명성, 신선도 유지 등의 문제는 소비자 신뢰를 저하시키는 요소가 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떠오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농산물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신뢰도를 높이는 새로운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농산물 이력 추적 및 투명한 유통 시스템,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활용한 농업 거래 자동화, 그리고 농업회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를 중심으로 농업과 블록체인의 결합이 어떻게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농산물 이력 추적 및 투명한 유통 시스템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중앙 기관 없이 분산된 네트워크에 기록하고, 이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농업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생산부터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의 모든 이력을 추적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위변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현재 농산물 유통 과정에서는 생산 정보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거나 일부 정보가 조작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원산지가 조작되거나 유통 과정에서 신선도가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농산물이 생산된 농가, 재배 과정, 수확 시기, 유통 경로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누구나 이를 조회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IBM의 ‘푸드 트러스트(Food Trust)’ 플랫폼이 있다. 이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식품의 이력을 기록하고 소비자들이 QR 코드를 통해 해당 농산물이 어디에서 생산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유통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월마트(Walmart)는 IBM과 협력하여 블록체인 기반 식품 추적 시스템을 도입하였으며, 이를 통해 유통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식품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농산물 이력 추적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농협과 KT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농산물 이력 추적 시스템’을 도입하여, 소비자들이 QR 코드를 스캔하면 농산물의 생산 과정과 유통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활용한 농업 거래 자동화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실행되는 계약 시스템이다. 기존의 농업 거래에서는 계약이 복잡하고, 중개자의 개입이 필요하며, 신뢰 문제로 인해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마트 계약을 활용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스마트 계약을 통해 농산물 구매자와 판매자는 사전에 설정된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계약이 체결되고, 결제 및 배송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농부가 일정량의 농산물을 생산하여 도매업자에게 공급할 경우,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예: 품질 기준, 배송 일정, 가격)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결제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중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아르고(Agryo)와 같은 글로벌 블록체인 기반 농업 거래 플랫폼은 스마트 계약을 활용하여 농업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를 가능하게 하고 있으며, 농부들이 정당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스마트 계약을 이용하면 정부 보조금 지급, 농산물 보험 청구 등의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어 행정 절차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 계약을 활용한 농산물 거래 시스템이 점차 도입되고 있다. SK텔레콤과 농협은 블록체인 기반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을 개발하여, 농산물 계약과 결제를 자동화하고, 농민들에게 더 공정한 가격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민들은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소비자에게 직접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더 신선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농업회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
블록체인 기술을 농업 분야에 도입하면 다양한 이점이 있으며, 이는 농업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블록체인 기술 도입의 주요 이유는 신뢰성 강화, 비용 절감, 공급망 효율성 향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신뢰성을 강화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하는 농산물이 어디서 생산되었고, 어떤 유통 과정을 거쳐 도착했는지 알고 싶어 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농산물의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원산지 조작, 유통 중 위변조 등의 문제를 방지할 수 있어,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둘째,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기존의 농산물 유통 시스템에서는 중개자의 개입이 많아 거래 비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계약을 활용하면 중개 수수료를 줄이고, 자동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농업 보조금 지급, 수출입 거래, 물류 추적 등의 행정 절차도 간소화할 수 있다.
셋째, 공급망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농산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줄이고, 물류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온도 센서를 통한 실시간 농산물 상태 모니터링, 물류 경로 최적화 등의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신선도를 유지하면서도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가능해진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농업의 미래
블록체인은 농업 산업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며, 거래의 효율성을 높이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농산물 이력 추적, 스마트 계약을 활용한 자동화된 거래 시스템, 공급망 최적화 등을 통해 농업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갈 수 있다.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농업회사들은 더욱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대표기업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농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기업 5곳을 소개하면, 먼저 IBM Food Trust(미국)는 블록체인 기반 농산물 이력 추적 시스템을 운영하며, 월마트, 네슬레, 타이슨푸드 등과 협력하여 식품 유통의 신뢰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농산물의 생산, 유통, 소비까지의 모든 데이터를 기록하여 위변조를 방지하고 식품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TE-FOOD(헝가리)는 소규모 농가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반 식품 이력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동남아와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정부와 협력하여 축산 및 농산물의 유통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AgriDigital(호주)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곡물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스마트 계약 플랫폼을 운영하며, 농부들이 중개업체 없이 직접 거래하고 정당한 대금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OriginTrail(슬로베니아)은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여, 유럽 내 농산물 유통의 데이터 표준화를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친환경 및 유기농 식품의 인증과 관련된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FarmShare(미국)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여, 소비자와 농부를 직접 연결하고 중간 유통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공정한 거래를 촉진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농업 공급망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유통 생태계를 조성하며, 스마트 계약을 통해 자동화된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농업의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